제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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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하다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과감한 결정 같은건 아닙니다. 일상에 지쳐 좀 쉬어야겠다 이런 것도 아니죠. 검고 어두운, 해가지면 집으로 가야만하는 곳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곳은 여행으로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살겠다고 내려온 제주이지만, 겨우 두달 조금 지났지만 저는 여전히 서울이, 북적이는 도시가 좋습니다. 그래도 이 곳이 좋은 이유는 뭐냐면 침대에 몸을 뉘었을 때 창 밖으로 보이는 쏟아지는 별들입니다.  

 

서울보다는 좋지만 공기가 그렇게까지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정상인거겠죠.  

 

잠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무수한 별들이 있고 잠시 숨을 고르는 짧은 순간에도 별들이 흘러내립니다. 5분여의 시간 동안 두개의 별똥별을 마주하며 잠시나마 소원을 빌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건 서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니 그것만으로도 제주살이는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밤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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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이는 별은 이것의 네댓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별 사진을 찍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