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ative Apiaries / E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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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 블로그!!!

벌써 몇번째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흩뿌려진 홈페이지, 블로그, 포트폴리오는 어느순간 만들어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각각 조금씩 쌓아둔 것들을 새로운 곳을 찾아 만든다는 이유로, 별로 한게 없다는 이유로 없애길 몇 번을 반복하고나서야 예전에 조금이나마 남겨뒀던 것들에 대한 미련이 생기기 시작했다.  

의욕만 앞서서, 자신감만 가득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관심이 없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것들을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했던걸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사고 필요없어지는 것들이 있어도 제대로 버리지도 못하면서, 근15년간의 사진들을 외장하드 몇군데에 나눠서 보관해놓고서는 축적의 의미에 대해 너무 소홀했던게 아닐까.

 

지난 사진들을 잘 꺼내보지 않는다. 보통 3~5년이 지나면 그 이전 사진들은 다시 들여다보지도 않을 세개의 외장하드에 똑같이 복사되어 보관된다. 그것들이 내게는 어떤 의미일까. 무언가 쌓여간다는게, 쌓여서 특정한 어떤 것이 만들어진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있는걸까. 그런 것들이 모두 모여 지금의 내가 된 것일텐데.

 

* 새로운 도메인과 호스팅, 블로그와 테마 설치. 그리고 약간의 커스터마이징까지. 또 뭘 건들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금 이대로 한 번 가봐야겠다. 꼭 필요한 것들은 다 준비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