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ative Apiaries / E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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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의 해소, 그리고 그 대가

28만원.  

28만원을 내면 내가 신경써야 할 모든 부분을 알아서 해결해준다. 몰랐던건 아니다. 혼자 할 수 있었고 해왔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질수록, 5%도 안되는 확률이지만 그 확률을 떠올릴수록 게다가 5%안에 포함되는건지 아닌지도 모를 내가 가진 특수성을 떠올릴수록 불안함과 스트레스는 정도가 커졌고 결국 마지막엔 그간의 시간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28만원을 내면 겪지 않았어도 되었을 일들이었겠지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그간 들인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조금만 더 찾아보고 헤메봤으면 혼자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 대한 분풀이 대상이 생긴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불안을 사고 파는 것. 그리고 불안감에 포함된 시간을 사고 파는 것. 현대 사회에서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끝.